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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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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_PROFILE

결혼 내내 순결을 고집하던 남편이 술에 취한 채 나와 뜨거운 첫날밤을 보냈다.이튿날, 남편의 첫사랑이 귀국했고, 그 날밤 남편은 이혼을 요구했다.
**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온몸이 부서지듯 아팠다.
일어나려는 순간, 커다란 남자의 기분 좋은 체온이 내 몸에 닿았다.
그는 지나칠 정도로 잘생겼고, 깊고 진한 눈매는 그를 더 신비롭게 만들었다.
잠에 취해 있는 그는 반응이 없었지만, 나를 붙잡고 싶은 듯 무의식적으로 팔을 내게 뻗었다.
따뜻한 품에 좀 더 안겨 있고 싶은 마음도 잠시, 정신을 차리고 나는 조심스럽게 그의 품에서 벗어났다.
하얀 피부에 어젯밤의 흔적이 곳곳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다행히 옷을 입으면 가려지는 부위들이었다.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들어온 사람은 이현의 취향에 맞는 청순한 미녀였다.
"대표님 깨어나실 때까지 옆에 누워서 기다리기만 하면 돼요."
깊은 잠에 빠진 그를 힐끔 바라보고는 담담하게 방을 나왔다.
나는 그가 어젯밤 나와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
난 7년째 이현의 비서이자, 3년째 그의 와이프였다.
우리는 사랑도, 친밀한 행위도 철저히 금지한 채 3년간 비밀 결혼을 유지해왔다.
그동안 실수 한 번 없이 지냈지만, 어젯밤만큼은 달랐다.
그때, 뉴스 헤드라인에 이현의 첫사랑인 승아가 약혼자와 함께 귀국한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그제야, 이현이 어젯밤 술에 취해 울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씁쓸한 마음에 담배를 꺼내어 불을 붙였다.
한 모금 깊게 들이킨 순간, 스위트룸에서 이현의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
"꺼져!"
그리고 놀란 듯한 여자 비명도 들렸다.
나는 급히 담배를 끄고 방으로 향했다.
엉망 된 방안, 놀란 여자는 벌거벗은 채 서있었고 이현은 어두운 얼굴로 침대에 앉아있었다.
나는 침착하게 물을 건네며 말했다.
"대표님, 9시 반에 회의가 있습니다. 지금 일어나시면 됩니다."
이현은 나를 차가운 시선으로 쏘아보며 말했다.
"어젯밤, 어디 갔었어?"
긴장된 표정을 숨기고 차분하게 말했다.
"요즘 프로젝트 처리로 야근하다 사무실에서 잠들었어요."
이현은 차갑게 웃음을 짓고는 샤워 타월로 몸을 감싸고 욕실로 향했다.
그는 항상 내 앞에서 자신을 숨겼다. 마치 내가 그의 몸을 보는 게 역겹다는 듯이...
몇 분 뒤, 이현은 샤워를 마치고 옷을 입었다.
나는 늘 그래왔듯 그에게 다가가 넥타이를 매 주었다.
그 순간, 그의 숨결이 내 귓가를 스치며 속삭였다.
"지유야, 어젯밤 그 여자… 너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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