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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소설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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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밤 11시.
형님 집 아래에 있는 공원에서 야간 러닝을 하던 중, 풀숲 속에서 들려오는 남녀의 바스락 소리가 들려왔다.
“진동성, 설마 안 되는 거야? 집에서는 느낌 안 산다고 해서 여기까지 왔더니, 왜 아직도 안 돼?”
‘저거 우리 형수님 목소리 아니야?’
나는 그 소리를 듣자마자 여자가 내 형수님 고태연이라는 걸 알아버렸다.
‘형과 형수는 밥 먹으러 간다고 했는데? 왜 공원 풀숲에 있는 거지?’
여자 친구는 한 번도 안 사귀어 봤지만 동영상은 그래도 많이 봤다고 자부하기에, 나는 곧바로 두 사람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버렸다.
‘형과 형수님이 이런 스릴을 좋아할 줄은 몰랐네. 그것도 공원에서.’
순간 몰래 엿듣고 싶다는 생각을 참을 수 없었다.
형수는 얼굴도 예쁘장한데 몸매는 더 끝내준다. 그런 형수의 신음소리라니 이건 꿈에 그리던 일이었다.
살금살금 수풀 쪽으로 걸어가 몰래 머리를 내밀었더니 형수님이 형 위에 앉아 있었다. 물론 나를 등지고 있었지만 등 라인을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순간 입이 바싹 마르고 아랫배에 열기가 올라왔다.
하지만 이렇게 매력적인 형수님 앞에서 형은 영 맥을 못 췄다.
“태연아, 나 여전히 안 되는데.”
그 말에 형수가 버럭 화를 냈다.
“약도 없네, 정말. 이제 고작 서른다섯이면서 왜 이렇게 쓸모가 없어? 안 서면 싸기라도 해야 할 거 아니야. 아무것도 없으면 애는 어떻게 가져? 계속 이러면 나 다른 사람 만난다? 당신은 애 싫을지 몰라도 나는 엄마가 되고 싶다고.”
잔뜩 화가 난 형수가 바지를 입고는 수풀 밖으로 걸어 나오자 놀란 나는 헐레벌떡 도망쳤다.
집에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형수가 돌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쾅’ 닫히는 문소리에 내 가슴도 ‘철렁’ 내려앉았다.
‘깜짝 놀랐네. 형과 형수님 사이가 이렇게 안 좋을 줄이야.’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여자는 나이가 들수록 욕구가 많아진다더니 형수님도 욕구 불만인 게 틀림없었다.
‘하긴, 형처럼 비실비실한 몸으로 형수님을 어떻게 만족시키겠어? 나 정도는 돼야지.’
‘퉤퉤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고태연은 내 형수님이라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어?’
물론 내가 진동성과 친형제는 아니지만 친형제 못지않게 끈끈한 사이다.
형이 아니었으면 내가 대학도 갈 수 없었을 거고.
내가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옆방에서 낮은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얼른 귀를 벽에 대고 엿들어 봤더니 이건 틀림없이 신음이었다.
‘형수가 지금...’
생각할수록 몸이 달아올라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나도 결국 바지 버클을 내렸다.
잠시 뒤, 벽 하나를 사이 두고 나와 형수의 신음 소리가 한데 섞였다.
영혼이 이어진 듯한 느낌에 나도 모르게 온갖 생각이 들었다.
형수가 나와 만났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났다.
하지만 이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형수와 나 사이에는 영원히 넘을 수 없는 형이라는 존재가 있으니.
형한테 미안한 일은 할 수 없다.
더러워진 속옷을 대충 화장실에 두고 나는 내일 씻자는 생각으로 잠이 들었다.
이튿날, 잠에서 깨었을 때 시간은 벌써 9시가 넘었다. 형은 이미 출근했고 집에는 나와 형수 둘뿐이었다.
아침을 하는 형수는 실크로 된 나시 슬립을 입은 채로 굴곡진 몸매를 드러냈다.
특히 풍만한 가슴을 본 순간 입이 바싹 말랐다.
“수호 씨, 일어났어요? 얼른 씻고 밥 먹어요.”
형수는 나를 보자마자 먼저 인사를 건넸다.
내가 이곳에 온 지는 아직 며칠 되지 않기에 형수와 아직 친해지지 못하여 많이 어색했다.
이에 나는 짤막하게 대답하고 곧장 화장실로 향했다.
그렇게 한창 씻던 그때, 갑자기 어제 벗어두었던 속옷이 내 뇌리를 스쳤다.
‘형수가 나보다 일찍 깨어났는데 설마 본 건 아니겠지?’
이런 생각을 하며 재빨리 확인한 나는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속옷이 사라졌다.
내가 이곳저곳 찾고 있을 때 갑자기 뒤에서 형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찾을 필요 없어요. 이미 씻었으니까.”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그 속옷에 내 정액이 가득 묻어 있는데, 형수가 씻었다면 봤을 거잖아!’
이건 너무 부끄러웠다.
그런데 형수는 팔짱을 낀 채 눈웃음을 치며 아무렇지 않은 듯 나를 봤다.
“수호 씨, 혹시 어제 무슨 소리 들었어요?”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어제 형수의 소리를 들었다는 걸 극구 부인했다.
“아니요, 아무것도 못 들었어요.”
“그래요? 내 방에서 이상한 소리 듣지 못했어요?”
‘이건 나를 시험하는 건가?’
“저 어제 10시쯤에 잠들어서 아무것도 못 들었어요.”
이 말을 끝으로 나는 도망치듯 그 자리를 벗어났다.
왠지 모르겠지만 형수의 심문에 가슴이 콕콕 찔렸고 눈은 저도 모르게 형수의 가슴으로 향했다.
분명 마가 낀 게 틀림없다.
나는 곧장 식탁 앞에 앉아 묵묵히 음식을 먹었다. 하지만 밥이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게, 형수가 이내 걸어와 하필이면 내 옆에 앉았기 때문이다.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예전에는 분명 내 맞은편에 앉았는데, 오늘은 왜 내 옆에 앉는지.
내가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형수가 갑자기 손가락으로 내 팔뚝을 쿡쿡 찔렀다.
순간 온몸이 감전되는 듯 찌릿해 났다.
‘여자가 내 몸을 만지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신기한 기분이었다.
“수호 씨, 혹시 내가 무서워요?”
“아니요. 그냥 조금 어색해서요.”
“사람은 원래 어색하다가 점점 익숙해지는 거 아니겠어요? 어색하니까 더 많이 교류해야죠. 그래야 얼른 친해지죠. 수호 씨, 남자와 여자가 가장 빨리 친해지는 방법이 뭔지 알아요?”
내 착각인지 모르겠으나 형수는 분명 나에게 암시하는 것 같았다.
그걸 인식하니 너무 당황해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
설렘 반 긴장 반인 심정으로 형수의 말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다가 끝내 용기를 내 질문했다.
“뭔데요?”
“아이 만드는 거요.”
형수는 맑은 두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아주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 순간 나는 사레가 걸렸다.
형수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형수와 뭘 할 수 있다고.
‘설마 나를 노리나?’
‘형이 안 되니까 나한테 희망을 품은 건가?’
‘안돼, 난 절대 형한테 미안한 일 할 수 없어.’
나는 다급히 의자를 들고 옆으로 물러났다.
“형수, 농담하지 마세요. 누가 보면 오해해요.”
형수는 나를 보며 피식 웃더니 곧장 질문했다.
“그럼 솔직히 말해봐요. 어제 무슨 소리 들었어요? 솔직히 말하지 않으면 깊은 대화를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헉, 절대 그럴 수 없어.’
나는 놀란 가슴을 다독이며 결국 입을 열었다.
“형수님, 저 확실히 무슨 소리 들었어요. 하지만 고의는 아니었어요.”
“혹시 내 신음 소리였어요? 듣기 좋던가요?”
형수님이 이렇게 노골적인 질문을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얼굴은 화끈 달아올랐고, 가슴은 요란하게 북을 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러던 그때.
마침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오자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얼른 달려가 문 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문을 열었더니 밖에는 늘씬한 여자 한 명이 서 있었다.
얼굴은 예쁘장한 데다, 나올 데 나오고 들어갈 데 들어가 연예인 못지않았다.
여자는 나를 보자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그쪽은 누구죠?”
그 말에 나는 어이가 없었다.
“그러는 그쪽은 누군데요?”
제2화
“애교야, 왔어? 얼른 들어와.”
내가 한참 답답해하고 있을 때, 형수가 다가와 낯선 여자를 친절하게 맞이했다.
여자는 형수의 초대로 곧장 집 안에 들어섰다.
그러자 형수가 우리를 소개했다.
여자는 형수의 친한 친구인데, 이름은 이애교, 바로 옆집에 살고 있었다.
“애교야, 이 사람은 동성 씨와 같은 마을에 살던 동생이야, 정수호라고, 어제 왔어.”
애교라는 여자는 이상한 눈으로 나를 보더니 이내 빙그레 웃었다.
“동성 씨한테 이렇게 어리고 잘생긴 동생이 다 있었어?”
“수호 씨 이제 막 대학 졸업했어. 그러니 당연히 젊지. 젊을 뿐만 아니라 엄청 튼실해.”
내 착각일지 모르겠으나 형수의 마지막 한마디는 무척 의미심장했다. 심지어 눈길마저 내 아래를 흘끗거렸다.
그 동작에 나는 더 불편해졌다.
그때, 애교 누나가 나를 위아래로 훑더니 물었다.
“태연아, 네가 말했던 마사지사가 설마 이 사람이야?”
“맞아. 수호 씨가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한테 마사지를 배웠대. 솜씨가 엄청 좋아.”
형수는 말을 마치자마자 나를 봤다.
“아까 미처 말하지 못했는데, 사실 내 친구가 허리와 척추가 아프다고 해서요. 가끔 가슴도 답답하대요. 원래는 한의사를 불러 마사지 좀 받게 하려고 했는데, 수호 씨가 마침 마사지할 줄 알잖아요. 그래서 한번 받아보게 하려고요.”
‘그런 거였군.’
나는 단번에 승낙했다.
‘형과 형수가 나를 이곳에서 머물게 해주고 일자리도 알아봐 줬는데, 이런 일 정도야 당연히 도와야지.’
그때, 애교 누나가 부끄러운지 형수를 옆으로 끌고 갔다.
“이건 좀 아니지 않나? 너무 젊은데?”
“젊은 게 뭐 어때서? 젊을수록 좋은 거 아니야? 젊어야 힘이 좋고, 그래야 너 같은 유부녀를 편하게 모실 수 있잖아.”
“무슨 헛소리하는 거야. 나 그런 사람 아니거든.”
애교 누나는 얼굴을 붉혔다.
그러자 형수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농담이야. 네가 그쪽으로 생각하니까 그렇지. 솔직히 말해봐, 네 남편 반년 동안 집에 안 왔는데, 그동안 하고 싶지 않았어?”
“너 계속 이러면 나 간다?”
그때, 형수가 귀까지 빨개진 애교 누나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알았어. 안 놀릴게. 너는 점잖고 우아한 귀부인이야. 됐지? 그런데 우리 수호 씨 솜씨 엄청 좋아. 한번 해봐. 젊고 잘생긴 남자가 밖에 있는 늙은 영감보다야 낫지 않겠어?”
애교 누나는 형수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옆에 있어 줘. 안 그러면 어색할 것 같아.”
“그래, 같이 있어 줄게.”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소곤거리더니 그제야 내 앞으로 다가왔다.
애교 누나가 형수더러 먼저 시범 보여달라고 하자 형수는 군말 없이 소파에 엎드렸다.
“수호 씨, 시작해요.”
나는 의자를 가져와 형수님 옆에 앉아 마사지를 하기 시작했다.
콜라병 몸매를 소유한 형수의 엉덩이는 동그랗고 볼록해 나는 저도 모르게 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연, 어때? 시원해?”
애교 누나가 물었다.
“당연하지, 이렇게 시원하기는 오랜만이야.”
형수의 낮은 신음소리에 나와 애교 누나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심지어 아래가 터질 것 같아 괴로워하고 있을 때, 애교 누나도 부자연스럽게 다리를 꽉 모았다.
“됐어, 애교야. 이제 네 차례야.”
형수는 소파에서 일어나 우리에게 물을 따라주자, 애교 누나는 부끄러워하면서 소파에 눕더니 다리에 담요를 덮었다.
‘쯧, 예쁜 다리를 가리다니, 아쉽네.’
하지만 아무리 덮는다고 해도 완벽한 몸매를 가릴 수는 없었다.
애교 누나는 마른 체형이지만 나올 데 나오고 들어갈 데 들어간 데다 얼굴까지 동안이라 눈길을 더 끌었다.
그때 내가 손을 어깨에 대자 애교 누나의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형수님은 형수님이라 뭘 할 수 없다지만, 형수님 친구는 괜찮잖아? 게다가 남편이 오랫동안 집을 비웠다고 했으니 엄청 외로울 거야.’
“애교 누나, 시원해요?”
“응.”
내 물음에 애교 누나는 부끄러운 듯 낮게 대답했다.
그 대답을 들으니 나는 더욱 대담해졌다.
“더 시원하게 해줄게요.”
나는 애교 누나의 등을 타고 두 손을 점점 아래로 움직였다.
그러자 애교 누나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허리 시큰거린다면서요? 허리 좀 주물러 주려고요.”
살짝 겁을 먹은 채 말했더니 애교 누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묵인을 얻자 내 손은 다시 애교 누나의 허리 위로 올라가 꾹꾹 누르기 시작했다.
애교 누나의 허리는 매우 가늘어 한 손에 잡힐 정도였다.
하지만 엉덩이는 그에 비해 크고 통통한 애플힙이었다.
“사실 누나의 어깨는 크게 문제없어요. 하지만 허리에 문제가 많아요.”
“네? 허리가 왜요?”
나는 불안한 듯 묻는 애교 누나의 허리를 누르며 말했다.
“신장이 약해요. 신장이 약하면 이렇게 허리가 아프거든요.”
“신장은 보통 남자한테 중요한 거잖아요. 나는 여자라서 크게 상관없는 거 아니에요?”
“그건 오해예요. 남자든 여자든 신장이 두 개인 건 똑같잖아요. 보통 신장하면 남성 기능 쪽으로 생각하는데, 여자도 기혈이 부족하면 신장이 약할 수 있어요. 누나가 얼굴색이 창백한 것도 기혈이 부족해서 그래요. 이걸 장기적으로 방치하면 다른 문제가 생기거든요.”
“그럼 어떡해요?”
애교 누나가 무의식적으로 묻자 나는 씩 입꼬리를 올렸다.
“사실 지금은 그렇게 심각한 게 아니라 한동안 이렇게 마사지 받으면 나을 수 있어요.”
“그럼 얼른 마사지해 줘요.”
“그럼 시작해요.”
나는 애교 누나의 허리를 따라 아래로 손을 내렸다.
그 순간 애교 누나의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나는 더 대담하게 행동했다.
내 손은 애교 누나의 엉덩이를 스치며 다리를 덮고 있던 담요를 천천히 걷어냈다.
백옥처럼 새하얀 다리는 역시나 예술이었다.
나는 손을 점점 아래로 내려 애교 누나의 발을 쥐고 발바닥 혈 자리를 꾹꾹 눌렀다.
그러자 애교 누나는 참지 못하고 신음을 내더니 부끄러웠는지 얼굴이 새빨개졌다.
“괜찮아요?”
애교 누나는 가쁜 호흡을 가다듬으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계속해요.”
그 말에 나는 계속해서 애교 누나의 발바닥을 눌렀다.
그러다 참지 못하고 애교 누나의 치마 속을 훔쳐봤는데 아쉽게도 다리를 너무 꽉 모으고 있는 탓에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누르다가 나는 만족스럽지 않아 대담하게 요구했다.
“애교 누나, 혹시 평소에 가슴이 답답하지 않아요? 내가 마사지해 줄게요.”
나는 말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애교 누나의 가슴을 슬쩍 스쳐봤다.
‘저기를 누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거절당할까 봐 걱정했던 것도 무색하게, 애교 누나는 바로 동의했다.
“뭐, 그래요.”
순간 너무 흥분한 나머지 나는 의자를 소파 쪽으로 더 바싹 붙이며 말했다.
“누나, 반듯하게 누워요. 그래야 마사지할 수 있으니까?”
애교 누나는 고분고분 뒤돌아 소파 위에 반듯하게 누웠다.
애교 누나의 가슴은 형수님 것보다 작았지만 봉긋하게 솟았다.
한 번도 여자 가슴을 만져 본 적 없어 잔뜩 긴장한 채로 손을 뻗으려는 그때, 갑자기 형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두 사람 진도 빠르네.”
제3화
나는 마치 나쁜 짓을 한 어린애처럼 벌떡 일어났다.
“형수님, 형수님이 여긴 어쩐 일이에요?”
애교 누나도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심지어 양 볼은 어느새 사과처럼 빨갛게 무르익었다.
“태연아, 그런 거 아니야. 나랑 수호 씨 아무 일도 없었어. 그냥 가슴이 답답해서 마사지해 준 것뿐이야.”
애교 누나가 구구절절 설명하자 형수가 피식 웃었다.
“내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긴장해? 아니면 나 몰래 정말 나쁜 짓이라도 했어?”
나와 애교 누나는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
그와 동시에 당혹스러웠다.
‘내가 감히 형수님 친구를 어떻게 하려 하다니, 만약 형수님이 알면 분명 쫓아낼 거야.’
그때 애교 누나가 안절부절못하더니 일이 있다는 핑계로 서둘러 집을 나갔다.
형수는 그런 애교 누나의 뒷모습을 보며 멍해 있다가 한참 뒤에 나를 보며 물었다.
“수호 씨, 내 친구 어떻게 같아요?”
“네?”
형수한테서 갑자기 이런 질문을 받으니 나는 마음이 혼란스러워 말까지 더듬었다.
“좋죠. 예쁘고 몸매도 좋고 성격도 좋잖아요.”
“그럼 내 친구 꼬시라고 하면 그럴 의향 있어요?”
형수의 말에 나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마음도 혼란스러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문제는 형수가 방금 내가 형수 친구를 어떻게 해보려던 걸 발견하고 일부러 떠보는 것일까 봐 걱정되었다.
내가 긴장하고 있을 때, 형수가 내 팔을 잡으며 손등을 톡톡 두드렸다.
“긴장할 거 없어요. 솔직히 말하면 돼요.”
“형수님, 저 난처하게 하지 마세요. 애교 누나는 형수님 친구인데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런 마음을 품겠어요?”
“감히라고요? 아래가 이렇게 단단해졌으면서.”
형수는 내 아래를 흘긋거리며 말했다.
순간 너무 쪽팔리고 난감해 나는 얼른 허리를 숙였다.
“와, 사이즈 보통 아니네요.”
내 착각일지 모르겠으나 내 아래를 본 순간 형수의 눈빛이 변했다.
그때 형수가 말을 이었다.
“나 농담 아니에요. 애교와 잠자리를 가져요. 형 도와주는 셈 치고.”
‘뭐지? 애교 누나와 자는 게 형과 무슨 상관이지?’
형수는 나를 소파에 앉히더니 설명하기 시작했다.
“동성 씨 회사와 애교의 남편이 현재 사업 파트너거든요. 애교 누나의 남편이 밖에 애인이 있는데 동성 씨한테 사람을 찾아 자기 아내 꼬셔달라고 부탁했대요. 그러면 빨리 이혼할 수 있으니까. 이제 알겠죠?”
나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들은 건 확실하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애교 누나처럼 예쁜 여자를 두고 그 남편은 왜 바람피우는 거지?’
내가 깊은 생각에 빠져 있을 때 형수가 내 허벅지를 꼬집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아!”
너무 아파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며 나는 연신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내가 아침에 한 말 기억해요? 남자의 그건 정확한 곳에 써야 해요. 애교 누나의 남편이 반년 동안 애교 누나한테 손끝 하나 대지 않았대요. 그러니까 수호 씨가 조금만 손쓰면 바로 넘어올 거예요. 여자와 자본 적 없죠? 이번이 기회예요.”
형수의 말을 들을수록 나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아랫배에 열기가 몰렸다.
문제는 너무 부끄러우면서도 난감한 부탁이라는 거다.
만약 다른 사람의 부탁이라면 그나마 괜찮았을 텐데.
형수는 내가 꿈쩍도 하지 않자 갑자기 옆으로 바싹 다가왔다. 그 순간 은은한 향기가 내 코끝을 간지럽혔다.
전에 한 번도 형수와 이렇게 가까이 앉은 적 없는데, 지금은 심지어 형수의 온도까지 느껴질 정도라 가슴이 콩닥거리는 한편 긴장했다.
“혹시 무서워요? 걱정돼요?”
조심스럽게 묻는 형수의 말에 나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무서운 정도가 아니라 아주 겁이 나 미칠 지경이다.
여자 친구도 사귀어 본 적 없는 나더러 유부녀를 꼬시라니. 무섭지 않을 리가.
그때 형수가 다시 한번 내 손을 잡으며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할 거 없어요. 상대는 외로운 유부녀라 마음껏 꼬셔도 돼요. 유부녀를 꼬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성욕을 자극하는 거예요.”
“성욕이 한번 끓어오르면 끝이 없거든요. 그때가 되면 수호 씨는 아무것도 안 해도 모든 일이 풀릴 거예요. 알았어요?”
나는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생각은 이미 다른 데로 날아가 버렸다.
머릿속에는 아침에 들은 장면이 떠올랐고, 형수님의 가슴이 얼마나 매혹적일지 상상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형수가 그걸 보고 말았다.
“나 커요?”
갑작스러운 형수의 물음에 나는 바짝 긴장했고, 입이 바싹 말라 넋을 잃은 듯 대답했다.
“네.”
“만지고 싶어요?”
순간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 들었고 머리가 윙윙 울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때, 형수가 내 쪽으로 갑자기 바싹 다가와 가슴을 내 몸에 눌렀다.
그 순간, 나는 바보라도 된 것처럼 머리가 온통 백지장이 되어버렸다.
“그러고 싶으면 싶은 거죠. 민망해할 거 뭐 있어요? 이건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예요. 풀 때는 풀어야 한다고요.”
결국 나는 참지 못하고 이를 악물었다.
“만지고 싶어요. 그것도 아주 많아.”
“하하하, 잘했어요.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 봐요. 그럼 무서울 거 없잖아요. 하지만 그 욕구는 애교 누나한테 풀어요. 형수인 내가 아니라. 알겠어요?”
순간 기분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난 또 형수님이 나한테 몸 바치려 하는 줄 알았는데 어떻게 대담해지는지 가르쳐주는 거였잖아.’
‘하지만 오히려 좋아. 내가 만약 형수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형한테 미안해서 어떡해?’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배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얼른 화장실로 달려갔다.
방금 애교 누나를 도와 마사지할 때부터 참기 힘들었는데, 형수가 나를 건드리기까지 하니 아래가 터질 것만 같았다.
물론 형수가 손장난도 적당히 하면 몸에 좋고 지나치면 몸이 상한다고 했지만, 이 순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목욕 타월을 올려놓는 선반 위에서 여자 팬티 한 장을 발견했다.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 팬티의 주인이 형수라는 걸.
그 순간 그 팬티를 가져야 할지 말아야 할지 수없이 고민했다.
이내 눈을 감고 마음을 진정하려고 했으나, 하필이면 머릿속에 아침에 봤던 장면이 떠올랐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악마의 속삭임이 나를 유혹했다.
‘손장난하는 것뿐인데, 그건 괜찮잖아. 이건 쉽게 얻을 수 없는 기회라고, 놓치면 앞으로는 기회도 없어.’
결국 나는 그 속삭임에 넘어가 저도 모르게 팬티를 향해 손을 뻗었다.
제4화
팬티는 부드럽고 나른한 데다 심지어 형수의 냄새까지 배어 있었다.
손에 감각이 느껴지자 저도 모르게 아침에 몰래 엿들었던 소리가 뇌리에 재생되며 점차 흥분되었다.
‘형수와 뭘 진짜로 할 수는 없지만 팬티로 상상하는 건 괜찮잖아.’
나는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리며 벨트를 풀고 팬티를 밀어 넣었다.
하지만 내 손이 아래에 닿으려 할 때 노크 소리가 들렸고, 너무 놀란 나머지 나는 그대로 뿜을 뻔했다.
‘집에 나와 형수님 둘뿐이니 노크한 사람은 형수님이겠지?’
나는 서둘러 그 팬티를 꺼내 목욕 타월 선반 위에 올려다 놓고 나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형수님, 왜 그러세요?”
“수호 씨, 안에서 무슨 나쁜 짓 했어요?”
‘이런 말을 묻는다고?’
“네? 아, 아니요.”
나는 찔려서 말을 더듬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떨어요?”
형수의 한마디에 나는 가슴이 철렁해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형수가 아무리 개방적이라고 해도 본인과 나는 안 된다고 명확히 말했는데, 만약 내가 형수의 팬티를 가지고 그런 짓을 한 걸 들키면 내가 본인 말을 안 듣는다고 생각해 쫓아내면 어떡하지?’
하지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나는 애써 설명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배가 아파서 식은땀이 난 것뿐이에요.”
“갑자기 식은땀이 왜 나요? 혹시 어디 아파요?”
형수는 이내 나를 걱정했다.
“저도 모르겠어요. 그냥 좀 불편해요.”
“문 좀 열어봐요. 어디 봐봐요.”
“이, 이제 괜찮아요.”
“내외할 거 뭐 있어요? 수호 씨 내 눈에는 아직 애예요. 그러니 얼른 문 열어요.”
그 말을 들은 순간 실망감이 휘몰아쳤다.
‘내가 형수님 눈에 고작 애였다니. 어쩐지 내 앞에서 거침없더라니. 나는 그런 상대로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나 보네.’
나는 허리를 숙여 화장실 문을 열었다. 형수는 들어오자마자 나를 보는 게 아니라 목욕 타월을 놓은 선반 위를 확인했다.
나는 마음이 찔려 형수의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그때 형수가 선반 쪽으로 걸어가더니 나한테 웃으며 물었다.
“혹시 내 팬티 건드렸어요?”
“아, 아니요.”
나는 다급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정말이에요? 그런데 얼굴은 왜 그렇게 빨개요? 솔직히 말해요. 방금 내 팬티로 나쁜 짓 하려고 했는데 내가 방해한 거죠? 그래서 내가 들어오는 걸 무서워했던 거고?”
‘뭐야? 천리안이라도 지녔나? 어떻게 저렇게 귀신같이 다 알지?’
형수는 나를 위아래로 훑더니 내가 허리를 구부린 채 일어나지 못하자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봤다.
“똑바로 서요.”
형수는 나를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
그런 형수의 명을 나는 어길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몸을 곧게 편 순간 난감한 상태인 것이 바로 들켜버렸다.
형수도 그걸 본 게 틀림없다.
나는 눈을 감고 형수의 눈을 피했다.
하지만 형수가 천천히 내 앞에 무릎을 꿇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 순간 가슴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문제는 형수가 뭘 하려는지 몰라 도저히 모르겠다는 거였다.
너무 야릇한 자세에 나는 저도 모르게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천천히 눈을 떴다.
그랬더니 형수가 멍하니 내 그곳을 바라보며 감탄하는 게 아니겠는가?
“동성 씨가 수호 씨처럼 이랬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동경이 가득한 형수의 눈빛에 내 머리는 순간 백지장이 되어버렸고, 가슴은 미친 듯이 요동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런데 형수는 그곳을 한참 바라보더니 다시 일어났다.
나는 얼른 손으로 그곳을 막았다.
“아직은 욕구를 풀지 마요. 그래야 애교 누나를 공략할 동력이 생기죠.”
형수는 말하면서 갑자기 나에게 바싹 다가왔다.
“사실 나 일부러 이러는 거예요.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는데 동성 씨를 위해서 어쩔 수 없어요. 수호 씨가 너무 부끄럼을 타니까 우선 생각을 오픈해야죠. 손 치워요. 나도 산전수전 겪은 사람인데, 이런 걸 못 겪어봤을까요?”
‘그래도 이 방법은 너무 남다른 거 아닌가? 목숨이 남아나질 않는다고.’
나는 속으로 아우성쳤다.
“나와요. 애교한테 전화할 거니까 같이 쇼핑하면서 두 사람 이어줄게요. 오늘 애교가 수호 씨를 집에 초대할지 기대되네요. 얼른 해결해야 수호 씨 형네 회사도 얼른 제자리 찾을 수 있을 거예요.”
형수는 말을 마치자마자 허리를 흔들며 밖으로 나가 버렸다.
홀로 남겨진 나 역시 그제야 화장실에서 느릿느릿 걸어 나왔지만, 손은 온통 땀으로 젖었다.
너무 참고 있었던 탓이었다.
형수한테 매번 이런 식으로 자극당하고 제대로 풀 수 없으니 미칠 것만 같았다.
하지만 형을 위해서 참을 수밖에 없다.
형수는 소파에 앉아 애교 누나에게 전화했다.
“안 나가겠다고? 왜? 안돼, 나랑 나가자. 안 나가면 수호 씨더러 너 안아서 내려오라고 한다?”
“뭐? 내가 너무하다고? 그래, 나 원래 이래. 어떡할 건데?”
“그래, 그럼 약속한 거다? 5분 뒷문 앞에서 기다릴게.”
형수는 전화를 끊자 나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해결했어요. 가서 옷 갈아입어요. 이따가 운전해야 하니까. 기억해요, 자꾸 뒤쪽을 봐야 해요, 서프라이즈가 있을 테니까.”
“네.”
나는 짤막하게 대답하고 곧바로 옷 갈아입으러 갔다.
그러면서 내심 형수가 말한 서프라이즈가 뭘까 기대했다.
내가 이내 옷을 갈아입고 형수와 함께 문 앞에서 기다렸다. 그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애교 누나가 나왔다.
붉은 원피스는 애교 누나의 하얀 피부를 더 희게 만들었고, V넥이라 가슴골이 훤히 드러났다.
그걸 본 순간 나는 넋을 잃고 말았다.
‘애교 누나의 몸매가 좋을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애교 누나는 일부러 내 눈을 피하며 형수의 팔짱을 끼더니 내 앞으로 지나갔다.
그런 반응에 나는 답답하고 속상했다.
아까 마사지할 때만 해도 분명 살갑게 대했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차가워졌는지. 심지어 내 눈도 안 마주치고 있다.
‘설마 내가 너무 무례해서 화났나?’
우리는 곧장 계단을 내려갔다.
그 사이 애교 누나는 형수와 웃고 떠들었지만 나는 혼자 꿔다 놓은 보따리처럼 옆에 덩그러니 서 있었다.
그게 너무 답답하고 괴로웠지만 차에 타자마자 갑자기 뒤를 돌아보면 서프라이즈가 있을 거라던 형수의 말이 떠올랐다.
그 서프라이즈가 무엇인지 궁금하여 나는 계속 백미러로 뒤를 힐끔거렸다.
하지만 형수는 애교 누나와 웃고 떠들기만 할 뿐, 기대했던 서프라이즈는 없었다.
“형수님, 우리 어디 가요?”
길을 물어본다는 걸 핑계 삼아 또 한 번 뒤돌아봤지만 여전히 서프라이즈는 없었다.
하지만 애교 누나와 눈빛이 마주친 순간, 애교 누나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이내 시선을 피했다.
그건 당황하고 초조해하는 눈빛이 틀림없었다.
그 순간 내 가슴은 철렁 내려앉았다.
애교 누나는 지금 화나 있는 게 아니라 나와 썸을 이어갈지 고민하는 거였다.
그걸 인지하자 나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건 애교 누나도 나한테 마음이 있다는 뜻이었으니.
“광화문 광장으로 가요.”
“네.”
형수의 말에 나는 짤막하게 대답했다.
그러고는 곧장 핸드폰을 꺼내 길을 검색하고는 시동을 걸었다.
차가 정체 구간에 이르자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아 나는 다시 뒤를 흘끔거렸다.
그리고 그 순간 애교 누나가 팬티를 내리는 모습을 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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